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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TERDAY/Review - food

[서울/여의도] 몽이닭발 - 여의도 주민 오피셜 맛집

옛 친구들을 만났다. 이 친구들은 아직 여의도에 살고 있었고, 우리집도 여의도와 가까워서 이번 약속 장소는 여의도로 정했다.

이응(ㅇ)이는 나와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동창, 시옷(ㅅ)이는 나와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동창이다. 나는 이응이와 시옷이 둘 다 주기적으로 만나왔었지만, 이번에 이응이와 시옷이는 오랜만에 만났다. 그래도 어릴 때 만난 친구는 오랜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응이는 옛날부터 술을 좋아해서 술 마시기 좋은 곳들을 잘 안다. 몽이 닭발도 이응이 소개로 이번에 처음 가본 곳이다.



처음에 어디인지 잘 못찾았다. 이응이가 노랑통닭 맞은편이라고 해서 간판을 겨우 찾았다.
(근데 왜 노랑통닭은 노란통닭이 아니라 노랑통닭이지?)




간판을 발견하고도 식당 입구를 찾기 힘들었다. 잘 안보이지만 건물 옆 작은 골목에 실외 포차처럼 테이블들이 늘어져 있었다.
요즘 날씨도 선선하고 공기도 청량한 게 노상 하기 딱인데 ㅜ 약속 장소 하나는 정말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안주로 고동이 나왔다. 사실 나는 고동 처음 먹어봤다.. '홉' 하고 빨아먹었으나 진짜 먹을 게 없었다. 저 쪼고만게 먹을 게 많은 것도 이상하지만.. 국물에서 시원한 바다 맛이 났다. 콩알만큼이지만 소주를 부르는 맛이었다..



여느 닭발 집처럼 기본 안주로 콩나물 국이 나왔다. 콩나물 국은 맛도 시원하고 실제로도 차가웠다.
나중에 닭발이 너무 매워서 콩나물 국을 넣고 계속 끓여 먹었다.






그리고 우리가 시킨 주먹밥.
주먹밥을 능숙하게 만드는 이응이의 손.





계란찜.
계란찜이 정말 맛있어서 두 번이나 시켜 먹었다.
계란찜이 맑고 부드러워서 계속 맛있다고 감탄하면서 먹었다. 게다가 닭발이 매워서 계란찜에 손이 더 자주 갔다.



대망의 국물 닭발(무뼈)
초점이 어디로 갔을까..?




몽이 닭발은 캡사이신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캡사이신을 쓰지 않는 것 치고 엄청 엄청 엄청 매웠다.
너무 매워서 계속 콩나물 국 넣고 끓이고 넣고 끓이고 무한 반복..





닭발은 콩나물 국 넣고 오래오래 끓여 먹으면서 국물까지 안주 삼아서 먹었다. 우리가 6시 반쯤 만나 마시기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있었으니까.. 그래 진짜 엄청 오래 우려먹은 셈이다.. 시옷이는 술을 안 마셔서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반면 나랑 이응이는 술을 꽤나 마셔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갔다. 무슨 얘기를 그렇게 많이 했지? 했던 얘기 하고 또 하고.. 옛날 얘기를 닭발처럼 계속 우려 먹은듯








육회 낙지 탕탕이도 시켰다.. 진짜 JMTGR였다. 얘기하다 보니 육회 낙지 탕탕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RIP..





푸하핫 다음에도 여의도에서 술마시면 몽이 닭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