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YESTERDAY/Review - others

[러쉬(LUSH)]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Guardian of the Forest) 리뷰

2020년 여름은 매우 습하고 꿉꿉했습니다. 저는 1층에 살고 있기 때문의 이런 날씨의 여름이 더 지옥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습한 날씨 때문에 환기를 하면 방에 습기가 더 높아질 뿐만 아니라 각종 벌레들의 유입도 너무 무서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여름은 물먹는 하마를 방에 두세 개씩 놔두고 날씨 좋은 날이 되면 잽싸게 환기를 시키며 버텼습니다. 이토록 꿉꿉한 여름 동안에 저는 자연스럽게 방 안의 공기를 바꿔 줄 향 제품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됐는데요ㅎㅎ.

 

처음에는 서울에서 인센스 스틱과 향초를 가져와서 많이 피웠습니다. 특히 여름에는 절에서 태우는 향기의 대표적인 향 '나그참파'가 참 잘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연스럽게 홈프래그런스 말고 시원시원하고 차분한 느낌의 향수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검색하다가 알게 된 게 러시의 요가밤, 가디언오브더포레스트, 그리고 딥티크의 탐다오였습니다. 

 

네이버에서 찾아본 후기는 참 다양했어요. 딥티크 세 향 모두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라질 수 있다는 리뷰가 많았어요. 

그 중 가장 갖고 싶었던 향인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는 숲 냄새, 나무 냄새 향으로 유명했어요. 그런데 불호의 리뷰는 이런 리뷰도 있었습니다. 

"나무 냄새가 맞긴 맞는데.. 비 오는 날 숲을 압축해서 박스에 묵혀둔 눅눅해진 냄새.."

라는 리뷰도 있었기 때문에 심히 망설여졌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더 시간을 갖고 검색을 했나?

다른 리뷰도 발견했어요.

"꽃집에서 맡을 수 있는 풀 냄새. 자기 전에 뿌리면 심신 안정에 좋다."

 

너무 다른 극과 극의 리뷰라서 이건 직접 시향을 해보고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 타워 러쉬 매장에 갔는데 안타깝게도 딱 요가밤과 가디언 오브더 포레스트 향만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장 직원이 최대한 비슷하다고 하는 "그래스(Grass)" 향수를 제 손목에 뿌려줬습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풀향기가 무겁지 않고 산뜻했어요. 그래서 '시원하고 드넓게 펼쳐진 초원을 연상시키는 향이라 여름에 뿌리면 정말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가 '그래스' 와 비슷하다면 구매를 망설일 필요가 없었습니다. 왜 그래스를 사지 않고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를 샀냐면,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는 바디 스프레이고 그래스는 향수이기 때문입니다. 바디 스프레이는 샤워하고 몸에 부담 없이 많이~ 뿌려도 되고, 옷이나 침구류에도 뿌리기 좋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그날 밤 11번가에서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를 주문했습니다.

 

짜잔 ~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서비스 샘플로 매그너민티와 컵오커피 페이셜 마스크를 받았어요. 러쉬는 매장에서 살 때 샘플을 받아본 경험이 거의 없는데.. 앞으로 인터넷 매장을 많이 이용해야겠습니다.

 

 

 

짠짠 패키징은 아주 깔끔해요. 로즈우드 향이라고 했는데 사실 로즈우드 향이 뭔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즈마리와 비슷한 향은 맡을 수 있었어요. 

 

 

제가 받은 상품은 잘생기신 Dana 씨가 만들었습니다.

사용법에 옷에 직접 닿지 않도록! 이라고 쓰여있는데.. 왜죠..? 

아마도 액상에 색이 있기 때문에 밝은 옷에 뿌리면 이염 위험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추측해봅니다.

저는 신경 안쓰고 옷 위에도 뿌리곤 합니다. 

 

 

 

 

러시 가디언 오브 더 포레스트에 대한 총 평은..

한 줄 요약하자면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어요. 향수로 사용할 뿐 아니라 방안과 옷장까지 가볍게 두루두루 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향도 부담 없고 심신 안정되는 향이에요. 가끔씩 이 향 속에서 요가나 명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합니다. 제가 걱정했던 눅눅한 나무 향이라기보다, 꽃집의 향긋한 허브향과 풀냄새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향입니다. 이 향을 뿌리고 시골길을 지난 적이 있는데 풀냄새가 밖에서 나는 향인지 제게서 나는 향인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가디언 오브더 포레스트는 자연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향을 찾아보면 항상 호/불호의 리뷰를 둘 다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누구나 좋아하는 향이란 있을 수는 없나보구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친구 두 명에게도 "나 보디 스프레이 샀다~"라고 자랑하면서 몇 번 맡아보게 했습니다. 

한 명은 "오 향기 좋다~ 그런데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긴 하겠다!"라고 말했고

다른 한 명은 "나 옛날에 군대에서 뿌렸던 싸구려 바디 미스트 향인데?"라고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ㅡㅡ) 아마도 이 친구는 첫 향인 풀냄새가 많이 사라지고 잔향만 남았을 때 맡게 해서 그런 것 같아요. ㅋㅋㅋ ㅠㅠ

 

그래서 말인데 가디언 오브더 포레스트는 러쉬보다 훨씬 지속력이 약합니다. 아침에 뿌리면 점심 전에 향이 거의 다 날아갑니다. 그래서 은은한 향을 좋아한다면 최고의 선택, 향수와 같은 지속력을 바란다면 잘못된 선택일 것입니다. 물론 러쉬 향수가 지속력이 약한 걸 생각하면 러쉬 바디미스트는 지속력이 더 약하다고 생각하면 도리 것 같습니다.